글 보관함

KOOOWANG!

기간/ 2010.05.16(일) 10:00 ~ 2010.06.13(일)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중앙동 전시실



경기창작센터는 2010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입주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KOOOWANG!”은 본 프로그램의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전시“KOOOWANG!”은 사건, 사고 순간의 현장을 물리적 스펙타클로 변형하여 시각화한 홍남기 작가의 작업들로 채워졌다. ‘Mr.Hong’(2006), ‘Romantic memory’(2009)에 이은 홍남기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홍남기의 언어로 가공된 ‘충돌의 순간’들을 탐험할 수 있다.


사건은 그 후 어떻게 되었나?


김노암(상상마당 전시감독)
근래 대중문화의 키워드 중 하나는 미드(미국 드라마)이다. 또 미드들 가운데 왕좌는 과학수사대(CSI)인데, 그 과학수사대의 오프닝 씬은 언제나 어떤 ‘사건’으로 시작한다. 최고의 두뇌와 분석과 해석의 기술이 동원되어 그 사건을 둘러싼 의미를 재구성한다. 홍남기의 이번 전시는 화이트큐브에서 만나는 현대미술판 CSI인 셈이다. 물론 이것은 한편의 은유다. 우리는 홍남기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 ‘사건’을 둘러싼 사유의 모험 또는 문화를 검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건’은 전통적인 서구형이상학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명멸하는 사건은 보편적이며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정신에서는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50년대 이후 후기 구조주의는 덧없으나 의미를 생성하는 사건에 주목하였다. 후기구조주의에 이르러 시간과 공간의 의미 또한 재규정된다. 시간은 자연과학주의의 물리적 시간과 사건(의미)의 시간으로 나누어 이해된다. 여기서 시간과 공간(장소)은 더 이상 단선적이지 않다. 무수한 시간들과 공간들이 교차하고 재배열되면서 무한한 사건들을 낳고 또 그 만큼의 의미를 생성한다. 오늘날 다원적 예술 또는 열린 예술의 시대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흐름과 합류한다. 하나의 사건은 곧 무한한 수의 잠재적 사건을 증언한다. 현대예술이 언어를 중심 테마로 삼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이번 전시의 키워드인 ‘Kooowang!’은 나름의 알리바이가 있다.

작가의 이번 작업은 끝없이 변하는 순간순간의 사건들 중 하나를 임의로 선정하여 포착한다. 그것은 초월적이지도 또 합리적인 동의도 구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 어떤 모험에 몰입했거나 느꼈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그러나 그 또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작가의 의도나 배려는 단지 작가에 해당하는 문제일 뿐이다. 어느 누구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영향 받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변화된 시선, 문화가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의미는 관객에게 열려있고 능동적 해석자들의 시선이 교차 한다.

사건은 이미지들로 구성될 수 있다. 이번 전시처럼 디오라마의 형식도 가능하다. 물론 디오라마를 구성하는 사물과 이미지들은 결코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무언가 결핍되었거나 과잉된 해석과 오류로 뒤범벅되곤 한다. 소위 일반화된 스토리의 재현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러한 오류에도 불구하고 디오라마가 전하고자 한 메세지는 항상 전달된다는 것이다. 디오라마의 관객은 수동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디오라마의 은유는 공간의 문제를 떠올린다. 평자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적효과중 하나가 시간보다 공간을 전면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야기의 생성과 관련된 시간보다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 즉 공간이 문제화된다. 사건이 벌어진 시간은 과학수사대의 그것처럼 마치 지금 그 사건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전경화된다. 시각이미지들의 배열은 사건의 공간화를 의미한다. 우리는 시각화되고 공간화 된 사건을 경험하고 음미한다. 과장하자면 현대미술은 점차 시간의 문제에서 공간 또는 장소의 문제로 이동한다고 말할 수 있다. 사건은 그 후 어떻게 되었나? 사건은 물론 의미는 재구성된다. 우리가 만일 한 작가 또는 한 작품의 일생을 다루는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사건들로 구성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야기는 사건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사건의 연쇄와 관계에 따라서 지각 가능한 시간이 구성된다. 이야기와 사건과 시간성은 동시적이며 공존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사건의 문제는 시선의 문제를 끌어낸다. 무수한 사건들 중 의미로 고착된 사건은 반드시 시선(응시)를 통해서이다. 시선의 교차에 의해 비로소 사건은 잠재적 상태에서 현실이 된다. 존 버거에 따르면 시선은 언제나 상호적이다. 내가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그 무언가 시선의 대상도 나를 본다는 것을 뜻한다. 시선은 동시적이고 존재론적이다. 따라서 시선은 필연적으로 있음(존재)의 문제와 만난다. 바라봄과 사건과 의미는 존재론적 자리(위상)가 같다. 동시에 생성되고 소멸된다. 시선들은 무한한 경로를 지닌 스펙터클한 세계의 여행자처럼 사건과 의미 사이를 여행한다.

하나의 사건이나 의미에서 다른 사건이나 의미로 이동할 때 우리는 미디어를 사용한다. 미디어는 태생적으로 사건의 탄생과 변화와 소멸의 과정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장치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미디어의 숙명을 이해하고 경험한다. 그것이 뉴미디어든 올드미디어든 중요한 것은 사건과 의미의 매개체로서 미디어를 바라보는 것이다. 미디어는 우리의 아주 오래전 사소한 습관조차 기억한다. 그 일을 떠올리는 것은 하나의 의미 있는 사건일 수 있다.

현대미술에서 사건이란 형식논리의 인과율과는 하등 상관없다. 홍남기의 공간화되고 개작된 영상이미지들 또한 그렇다. 홍남기는 수십 년의 시간과 장소의 간극을 넘어 리히텐슈타인의 ‘Kooowang!’을 하나의 사건으로 재구성한다. 시간과 공간의 심연을 가로질러 ‘Kooowang!’은 새로운 사건으로 컬러풀하게 재구성된다. 익숙한 영상들이 분해되고 파편화된 채 운동한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서 3차원의 공간을 회전하고 전진하고 후퇴한다. 영화의 한 장면, 특히 인상적인 장면들을 가져오고 하나의 사건의 과정으로 재연한다. 작가의 영상들은 3차원 영상제작과정을 위한 교재처럼 그래픽의 구조를 차용하고 동시에 재현한다.

전시는 마치 미드 CSI의 영상들처럼 현실의 죽음 보다 더 화려하게 채색된 죽음들과 정교한 사건의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그 결핍된 무엇의 주위를 작가의 시선을 따라서 모색하고 배회한다. 결핍된 것은 분명 어떤 결정적 증거나 증언을 포함한다. 그것은 작가의 작업이 목표로 삼은 것이자 욕망한 것이다. 재구성된 결핍 또는 욕망이 한 사회의 것이든 아니면 작가 개인의 것이든 홍남기의 작업은 사건의 장소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시각화한다.

 

셔틀버스

1. 서울 => 경기창작센터

5월 16일 (일) 12:30 합정역 1번 출구

 

2. 경기창작센터 => 서울

5월 16일 (일) 오후 5:00 경기창작센터

Archives : 박준범 2001-2010

기간/ 2010.03.21(일) 10:00 ~ 2010.04.11(일)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중앙동 전시실

<Archives : 박준범 2001-2010>

 

경기창작센터는 2010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입주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Archives : 박준범 2001-2010”은 경기창작센터 전시프로그램의 첫 번째 전시로써 레지던시 참여 작가인 박준범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박준범은 기존에 발표했던 대표작품들과 더불어 그간 공개하지 않은 미완성작품, 샘플작품, 공동작품과 최근 출판된 아티스트 북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재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출품작품은 초기작품인 <1주차>2001, <15굴착기>2003, <25고소공포증>2003 등과 <아파트만들기>2005, <퍼즐> 시리즈2005-2009, <하이퍼마켓> 시리즈2007-2009 와 <리프스프링>2008, <강력한 신앙심>2008, 그리고 최근작품인 <전시와 정권과 TV의역사>2009, 2010년부터 시작된 영상작품 <선물> 까지 총64작품이다.
그 중 특히 박준범의 일상을 바라보는 위트 있는 시선을 담은 비디오 콜렉션은 127편에 이른다. 이 전시는 최근 작가 작업의 관심사를 총체적으로 보여 주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아카이브 전시는 새 작업보다는 제 작업 전반을 다 훑어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회고전이라고 해도 전시제목만 다를 뿐 의미는 같다고 할 수 있죠. 전시장의 생김새가 화이트 큐브의 전시실 이미지보다는 마치 도서관 열람실 같고 창작센터의 지리적 위치도 요새의 수장고와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시간을 들여 모든 작품을 목록화하고 사진찍고 데이타들을 정리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기간 내내 개인적이고 체계적인 작품 아카이빙을 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비디오촬영에 사용된 각종 소품들과 과정을 볼 수 있는 사진과 드로잉이 같이 전시되어 마치 제 작업실이나 작가 한명을 위한 작은 작품열람실을 구경하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박준범

 

셔틀버스

 

1. 서울 => 경기창작센터

3월 21일 (일) 12:30 합정역 1번 출구

2. 경기창작센터 => 서울

3월 21일 (일) 오후 5:00 경기창작센터

국내외 레지던시기관 아카이브전

기간/ 2009.12.10(목) 10:00 ~ 2009.12.19(토) 17:00
장소/ 중앙동 1층 전시실

 

각국의 레지던시 관련기관 및 작가에 대한 소개 자료 전시. 경기창작센터 개관 행사 때 진행된 아카이브 전을 연장 전시한다.

 

  • 참여기관
  • 국내 15기관, 해외 25기관 등 총 40여 개의 아트레지던시 프로그램과 관련 기관들.

 

  • 국내기관 :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비주얼아트센터보다, 오픈스페이스 배, 영은레지던시, 스톤앤워터, 스페이스 빔, 복합문화공간 HIVE,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인천아트플랫폼,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  

  • 해외기관 : 우파파브릭, 베타니엔, 라익스아카데미, 멕도웰 콜로니, 18ST 스트리트 아트센터, 도쿄원더사이트, 카미야마 아트레지던시, 뱀부컬쳐인터네셔날, 그린파파야 프로젝트, 짐톰슨 예술재단, 파트라바디 극단, 세메티아트하우스, 예술과문화연구실(ASCL) 등

경기창작센터 개관전 “여기로부터”

기간/ 2009.10.28(수) 10:00 ~ 2009.11.11(수)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작품창고 II동 1층
 경기창작센터 개관전 “여기로부터”

 

2009/10/28-11/11

작품창고 II동 1층

 

파일럿 프로그램 참여 국내작가 16인의 회화, 사진, 미디어, 설치 등 시각예술 전반에 걸친 작품 전시.

 

경기창작센터는 개관행사의 일환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국작가 16인의 작품을 전시하는“여기로부터”전을 개최한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경기창작센터의 첫 입주작가들의 대표작을 선보임으로써 경기창작센터의 시작을 알리고,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한다.

 

  • 참여작가

    파일럿 프로그램 참여 한국작가 16인

    김승영, 김을, 데비한, 민정기, 박준범, 박지은, 신미경, 유현미, 이상준, 이수경, 이슬기, 이재이, 이형구, 정소연, 함경아, Sasa[44]

 

 

 

 

국내외 레지던시기관 아카이브전

 

2009.10.28-11.11

다목적홀 1층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각국의 레지던시 관련기관 소개 자료 및 동영상, 작가 자료 등에 관한 전시.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기관의 기관 소개 및 프로그램 자료전을 통하여 참여 기관 간의 상호간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 전시회는 컨퍼러스 참여자 및 국내 작가들에게 다양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기관들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네트워크와 기관 간의 협업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참여기관

    국내 15기관, 해외 25기관 등 총 40여 개의 아트레지던시 프로그램과 관련 기관들.

    국내기관 :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비주얼아트센터보다, 오픈스페이스 배, 영은레지던시, 스톤앤워터, 스페이스 빔, 복합문화공간 HIVE,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인천아트플랫폼,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해외기관 : 우파파브릭, 베타니엔, 라익스아카데미, 멕도웰 콜로니, 18ST 스트리트 아트센터, 도쿄원더사이트, 카미야마 아트레지던시, 뱀부컬쳐인터네셔날, 그린파파야 프로젝트, 짐톰슨 예술재단, 파트라바디 극단, 세메티아트하우스, 예술과문화연구실(ASCL) 등

 

 

어두운 기억

기간/ 2011.08.12(금) 10:00 ~ 2011.09.30(금)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천대광 작가는 경기창작센터 2011 전시프로그램의 작가로 선정되어 2011년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 경기창작센터는 입주자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개인전 및 기획전을 연간 10회 내외 운영한다. 본 상설전시 프로그램은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들 중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외 입주작가 및 국내 신진작가, 그리고 연구레지던시 입주자를 중심으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전시 운영에 그 취지를 둔다. ● 작가는 전시섭외가 들어오면 작업 전에 전시장에서 오래 머물러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전시 공간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피어 공간을 재단하고 실현하는 과정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작품 자체로 구상하기 위한 작가만의 방식이다. 이를테면 공간이 말을 걸어올 수 있도록 얼마 간의 시간을 준다 고나 할까. 경기창작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선감도 및 대부도 일대가 가지는 지역적인 특성은 겉으로는 여타 해안가 마을에 비해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보편성 기저에는 이 곳만의 역사적인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현재 경기창작센터 자리에 일제시대 부랑아 수용소였던 선감원(고아원)시절 자행되었던 고문과 핍박, 최근 연륙사업으로 육지화한 토지와 인근 시화방조제를 둘러싼 개발과 환경 사이의 논란들. 작가는 마치 검은 구름이 뒤덮인 넓은 갯벌의 바다를 보는 것과 같이 우울한 이야기 사이에서 느꼈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창작센터 전시장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제목 「어두운 기억들」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직설적이고 솔직한 묘사와 촉각, 시각, 후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경험을 예고한다. ■ 경기창작센터
전시장 입구는 마치 막혀있다. 천정에서부터 양쪽의 벽까지 높고 길게 세워져 있는 벽은 출입구 쪽에는 검은색, 전시장 안쪽에는 흰색으로 칠해져서 관객들은 전시장으로 들어가기를 꺼리게 될 것이다. 전시장 내부의 에어컨디셔너의 세고 찬 바람은 전시장 내부의 온도를 과도하게 낮춰 추운 느낌을 갖도록 한다. 이는 외부와의 온도 차를 극대화 하여 현실과 전시공간과의 이질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다. 관객은 처음에는 시원함을 즐기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시원함이 마냥 편안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설치작품의 주재료는 전시장 천정에 덥혀있는 철망과 조명들이다. 전시장 자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요소들 중 그들의 간단한 위치변동 만으로 공간의 느낌을 완전히 생경하게 만든다. 이는 오브제 사용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고민으로서 건축적 공간변이의 미술적 실험이다. 일종의 레디메이드로 전시가 끝나면 모든 재료는 원위치 되어 오브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역할로 복귀 할 것이다. 대부도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우리의 보편적 이야기이다. 근대사와 현재를 관통하는 역사는 장소와 시간의 차이에 따라 리듬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지구전체를 흐르며 각 나라마다 일련의 엇비슷한 역사를 만들어 낸다. 가끔 현재성을 잃어버린 역사는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살아남은 시스템 속에서도 개체의 존엄이 큰 흐름에 의해 희생되기도 한다. 작품은 바로 기억에서의 어두운 그 지점에 의식을 맞추고 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기억의 편린들을 마치 그것이 실재가 아니었던 것처럼 뇌의 표면에서 지워 버린다고 한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내면의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깨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사회는 비정상적이리 만큼 행복을 강요한다. 어떤 부분에선 그건 행복으로 다가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롯이 우리는 그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 내면의 어떤 기억을 되살리거나 일련의 아름답다고 하는 미술품들과는 다른 감정에 빠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작품은 지금 작가의 현재를 보는 의식상태의 반영이기도 하다. ■ 천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