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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갤럽 展

기간/ 2012.07.06(금) ~ 2012.07.22(일)
장소/ 경기창작센터 중앙동 전시실
전시형태
레지던시 입주작가 개인전
참여작가
모니카 갤럽(Monica Gallab)
전시소개
2012년 경기창작센터 개인전 프로젝트로 7월 6일부터 7월20일까지 2주일간 상반기 해외입주자, 모니카 갤럽(영국)의 개인전 <Will you miss me when I am gone? : 제가 떠나면 당신은 절 그리워할건가요? >가 전시된다.

그녀의 작업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먹는 행위를 모티브로 간결하고 섬세한 드로잉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며, 이번 전시에서는 경기창작센터에서 작업한 영상물 총 4작품을 보여준다.

하얀 여백의 공간 속에서 묵묵히 반복적인 행위를 수행하고 있는 그녀의 영상 속 인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일상을 목도함과 동시에,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은근한 위력을 발휘한다.

인간적 고독감으로부터 도피하고자 몸부림치는 인간의 욕망은 그녀가 보여주는 인물들의 일상성과 지루함을 통하여 억눌려 있는 듯 그러나 미묘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작가가 선택한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서 드러난다.

수프를 먹을 때 우리의 모습은 누구나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 고독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반복성이 함의하고 있는 그 어떤 치명적인 숙명,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의 무의식적인 행동들… 모니카 갤럽은 이번 작품들을 통해서 내면으로부터의 감각들을 외부로 표출하거나, 혹은 그 반대의 관계성을 가족, 이상적인 집, 거대 빌딩 등의 구조물로 형상화하여 욕망이 잊혀진 순간, 그 불편한 부조리를 표현하고 있다.

가꾸어진 몫

기간/ 2012.06.22(금) ~ 2012.07.15(일)
장소/ 경기도미술관 1F 프로젝트갤러리

작가 장유정은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로 경기창작센터가 위치한 안산시 선감도(仙甘島)의 자연에 주목하여 촬영한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장 곳곳에 매달린 반투명한 재질의 사진들은 스포트라이트의 빛을 투과시켜 초현실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간을 재구성 하고 있다. 마치 자연 속에서 햇빛의 역할처럼 인공조명이 사진을 비추며 평면의 사진을 입체 작품처럼 느끼게 함으로써 이미지 속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경험하도록 만든다.

사진 속 풍경은 경기창작센터 인근의 포도밭과 갈대밭, 그리고 창작센터 내부에 조성된 정원에서 촬영된 장면들로 오늘날 선감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부랑청소년과 독립군의 자손을 수용하는 감화시설이었던 ‘선감원’이 세워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마을 주민들과 지역 공공기관에 의해 가꾸어지고 있는 선감도의 조금은 인공적인 자연은, 지난날의 역사와 단절된 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 현대사회 전반의 모습과 어딘가 닮아있다. 농작물을 경작하고, 숲에 나무를 심거나 정원을 가꾸는 행위로 탄생한 오늘날의 자연은 사실상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실재(reality)라 할 수 있다.

The Eventual Probability of Landscape No.4

기간/ 2012.05.22(화) ~ 2012.06.24(일)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세이트 바탈 쿠르트는 네덜란드에서 온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자연과 인간관의 관계에 집중하고 이것이 개인과 문화의 형성, 나아가 공동체의 기억과 그 정체성을 감싸 안는 방법에 주목한다. 그는 새로운 환경과 그곳의 역사적 에피소드들로 대화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내러티브를 구축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작업은 도시의 형성학에 대한 하나의 조사 리포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 위에 있다. 그가 경기창작센터 입주기긴동안 조우했던 이국(異國)의 풍경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고유한 이미지를 영화 제작의 메커니즘을 차용하여 기록한다. 단지 물리적 장소성의 의미가 아니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켜온 이 도시의 맥락과 정체성을 이방인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의 작업은 우리에게 잊혀진 이야기를 선사하고 일상의 안팎을 다시금 주목하게 한다.
-경기창작센터

세기 전부터 형성된 공동체의 어떤 문화적 양상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재해석되고 보존될 가치가 있다. 자연의 물질화와 급속한 산업화는 자연과 인간의 사회적 삶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있는 그대로의 보존을 어렵게 느끼게 한다. 이상적 바람과 현실의 실체간의 복잡한 관계는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일종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겠다. 인간과 환경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고찰하고 재현하는 행위를 통해 이러한 실태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고자 한다.
-세이트 바탈 쿠르트

인간 서식지

기간/ 2012.04.13(금) 10:00 ~ 2012.05.18(금)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작업활동 계획서는 반드시 지역협력이나 사회적 관계를 다루는 작업을 기술해야 하나요?’

2012년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모집 공고 안내의 2번 꼭지이다. 선감도라는 섬에 위치한 창작센터의 지리적 특징 때문인지 입주작가들 가운데는 지역적·공간적 맥락을 다루는 이들이 유독 많다. 공고문 두 번째 문항으로 안내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무릇, 공간이란 몸이 머무는 위치에 말을 걸고, 그곳을 둘러싼 환경에 손을 내밀며 그렇게 형성된다. 전시 <인간 서식지>에 스며있는 화두는 바로 이 ‘공간’이다. 대체 공간이란 무엇이건데 이들의 창작에 이다지도 짙게 배이는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경기창작센터 현 입주작가 5인은 공간이라는 화두를 안고, 그것이 자아내는 의미를 각자의 방법으로 풀어나간다. 생물학적 서식지가 생명을 유지하고, 종을 보전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에 자연 발생하듯, 공간이란 이들에게 작업을 유지하고 끝없이 자문하게 하는 바로 생존 그 자체인 것이다. 하여, 공간이라는 동일 주제 아래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다층적 표상과 기억들을 함께 나누고, 경계한 지점이나 새로운 관점이 만나 자리잡을만한 하나의 서식지를 마련하고자 한다.
-경기창작센터

도시는 언제나 상상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개인이 경험한 도시의 각 부분은 기억 속에서 재구성되어 실제와는 다른 ‘이미지’로 존재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러한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것이 내 작업의 목적이다.
– 김승택
작업을 하면서 건축물, 특히 도시 외각에 위치한 건축물에 매력을 갖게 되었다. 이 건축물은 현대적이지도 전통적이지도 않은 건축물로 집을 짓거나 개축하는 과정에서 집주인(또는 비형식적 작가)의 비형식적인 의도만이 개입된 것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부조화스러운 재료와 색은 어우러져 있고 그것을 관조하는 입장에서 나는 그 의도와 형태, 색의 유혹에 매료되어 이것을 사진으로 때로는 사운드와 결합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 이지영
본 작업은 도시의 일반적인 도로 이정표를 때어 해안으로 옮기는 과정을 기록한 작업이다.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곳을 가리키던 이정표는 작업을 통해 사회 속에서 표류하는 개인을 상징화하며, 사회와 그 안에서 생성된 규범 그리고, 가치관에 대한 개인의 대립과 나아가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확실한 삶의 여정을 동시에 은유한다.
– 이창훈
지나쳐간 시간들의 조각난 파편, 사진은 기억이다. 한 가지 대상을 머릿속에 떠올릴 때 그 이미지는 기억의 파편들과 그 대상을 지칭하는 언어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언제 어디서인지 모두 기억할 수 없는 조각들을 얽고 섞어 만든 이 작업은 진정한 숲을 알지 못하는 나의 결핍, 부재의 대상을 탐하는 욕심에서 시작됐다는 생각을 해본다.
– 이혁준
나의 작업은 우리가 무시하고 배제함으로써 나와 구별 짓고 싶은 것들임과 동시에 사회적 기준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에게서 분리해 내야 하는 것들이다. 또한 이미 벗어나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타인의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떠나고 싶은 혹은 떠나버린 풍경일지라도 그것은 나를 보호하고 성장시킨 모태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명한 채 정지한 풍경은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욕구에 의해 버려진 사람들의 그리고 사회의 한 부분이 껍데기로 박제된 채 사라지지 않고 부유하는 풍경이다.
– 조혜진

시화엔스 : 바다와 육지의 경계

기간/ 2012.01.18(수) 10:00 ~ 2012.03.16(금)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시화엔스: 바다와 육지의 경계>전시는 시화호에서 발견된 새로운 생명체를 소재로 시작되었지만 이것을 생물학회에 게재되는 학술적 가치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생명체가 동식물의 특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현재 시화호가 육지와 바다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자 하는 욕망과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도시 개발은 결국 시화방조제를 중심으로 바다와 육지라는 명확하지 못한 경계를 만들어냈다. 바다 위 방조제를 시속 8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감, 멀리 섬 위에 신기루처럼 반짝이는 송도신도시, 오염된 해수호에서 낚시와 유흥을 즐기는 시민들, 개발을 반대하며 이주를 꿈꾸는 욕망의 갈등, 현실과 미디어 가상들이 공생하는 풍경들, 그 지점들이 바다와 육지의 모호한 경계이며 시화호가 만들어낸 신종(新種 new species) ‘시화엔스 (shiwhaense)’로 불려져야 할지 모른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오늘날 이러한 신종의 풍경들에 주목하고 그 경계의 두께들을 가늠해보고 있다. ■ 박용석

어두운 기억

기간/ 2011.08.12(금) 10:00 ~ 2011.09.30(금)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천대광 작가는 경기창작센터 2011 전시프로그램의 작가로 선정되어 2011년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 경기창작센터는 입주자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개인전 및 기획전을 연간 10회 내외 운영한다. 본 상설전시 프로그램은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들 중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외 입주작가 및 국내 신진작가, 그리고 연구레지던시 입주자를 중심으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전시 운영에 그 취지를 둔다. ● 작가는 전시섭외가 들어오면 작업 전에 전시장에서 오래 머물러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전시 공간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피어 공간을 재단하고 실현하는 과정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작품 자체로 구상하기 위한 작가만의 방식이다. 이를테면 공간이 말을 걸어올 수 있도록 얼마 간의 시간을 준다 고나 할까. 경기창작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선감도 및 대부도 일대가 가지는 지역적인 특성은 겉으로는 여타 해안가 마을에 비해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보편성 기저에는 이 곳만의 역사적인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현재 경기창작센터 자리에 일제시대 부랑아 수용소였던 선감원(고아원)시절 자행되었던 고문과 핍박, 최근 연륙사업으로 육지화한 토지와 인근 시화방조제를 둘러싼 개발과 환경 사이의 논란들. 작가는 마치 검은 구름이 뒤덮인 넓은 갯벌의 바다를 보는 것과 같이 우울한 이야기 사이에서 느꼈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창작센터 전시장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제목 「어두운 기억들」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직설적이고 솔직한 묘사와 촉각, 시각, 후각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경험을 예고한다. ■ 경기창작센터
전시장 입구는 마치 막혀있다. 천정에서부터 양쪽의 벽까지 높고 길게 세워져 있는 벽은 출입구 쪽에는 검은색, 전시장 안쪽에는 흰색으로 칠해져서 관객들은 전시장으로 들어가기를 꺼리게 될 것이다. 전시장 내부의 에어컨디셔너의 세고 찬 바람은 전시장 내부의 온도를 과도하게 낮춰 추운 느낌을 갖도록 한다. 이는 외부와의 온도 차를 극대화 하여 현실과 전시공간과의 이질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다. 관객은 처음에는 시원함을 즐기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시원함이 마냥 편안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설치작품의 주재료는 전시장 천정에 덥혀있는 철망과 조명들이다. 전시장 자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요소들 중 그들의 간단한 위치변동 만으로 공간의 느낌을 완전히 생경하게 만든다. 이는 오브제 사용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고민으로서 건축적 공간변이의 미술적 실험이다. 일종의 레디메이드로 전시가 끝나면 모든 재료는 원위치 되어 오브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역할로 복귀 할 것이다. 대부도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우리의 보편적 이야기이다. 근대사와 현재를 관통하는 역사는 장소와 시간의 차이에 따라 리듬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지구전체를 흐르며 각 나라마다 일련의 엇비슷한 역사를 만들어 낸다. 가끔 현재성을 잃어버린 역사는 도태되어 사라지기도 하고 살아남은 시스템 속에서도 개체의 존엄이 큰 흐름에 의해 희생되기도 한다. 작품은 바로 기억에서의 어두운 그 지점에 의식을 맞추고 있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기억의 편린들을 마치 그것이 실재가 아니었던 것처럼 뇌의 표면에서 지워 버린다고 한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내면의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깨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사회는 비정상적이리 만큼 행복을 강요한다. 어떤 부분에선 그건 행복으로 다가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롯이 우리는 그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 내면의 어떤 기억을 되살리거나 일련의 아름답다고 하는 미술품들과는 다른 감정에 빠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작품은 지금 작가의 현재를 보는 의식상태의 반영이기도 하다. ■ 천대광
 

MAN VS W.Wild.W

기간/ 2011.06.30(목) 10:00 ~ 2011.07.30(토)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그들이 사는 세상 the way they are

2011년 3월,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올 연말에는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거리를 오가며, 차를 타고 이동하며, 혹은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한시도 쉬지 않고 정보를 검색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게임을 즐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의 소통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쌍방향 소통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이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무선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은 우리 일상생활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단말기를 통해 전 세계 누구와도 친구가 되어 실시간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동시에 여가를 즐기는, 다채널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구축된 현실을 살아가는 ‘스마트’한 ‘멀티태스커(multitasker)’들의 세상.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온라인화된 환경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뇌의 사고중추인 회백질(gray matter)의 크기가 줄어들어 진짜 현실에는 적응하지 못하는 무감각한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으로 변화한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런데, 이것이 한 온라인 저널을 통해 발표되었고, 다시 어떤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인용되었으며, 이에 대한 수많은 온라인 사용자들의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는 곳 또한 온라인상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현실과 가상이 대립항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의 경계가 모호하고 뒤엉키는 지점, 이곳을 김웅현은 ‘융합현실’이라는 용어로 주목한다. 온라인상에서 찾아낸 ‘정다운’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과 진행한 <多運勞頭(Da-woon-ro-doo)>(2010)의 경우, 온라인 게임으로 획득한 가상의 아이템은 현실의 재화(財貨)로 교환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수의 동명이인(同名異人)에게 온라인 송금되고, 이 돈은 다시 우편을 통해 이에 상당하는 물품으로 되돌려 받는데 사용된다. 한편, 이들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은행을 가거나, 우체국을 가는 등 현실에서 이뤄지는 행위를 증거하는 영수증이나 대기표는 그들이 매일매일 동일한 이름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일상적인 글이나 사진과 더불어 동명이인 ‘정다운’들의 궤적을 쫓고,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그들의 정체성을 와해하기도,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구축하기도 한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그 두 세계를 공유하는 작가와 참여자들의 행위는 온라인을 매개로 촉발되어 결국에는 물리적인 실체를 지닌 결과물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렇듯 현실과 가상이 뒤엉켜있는 ‘융합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다시금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한 사건으로 옮겨가고, 이것은 다시 온라인상에 대리인을 내세워 가상현실에서 불특정다수와 소통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자신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온라인으로 방송하며 온라인으로 접속하는 불특정다수와 실시간 소통하는 개인미디어의 형식을 차용한 (2010)에서 작가는 온라인 방송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 현실과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내세워진 대리인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통되는 모든 과정을 현실에서 지시하고 지켜본다. 그리고 이 시선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Man vs. Wild”과 온라인 게임의 주인공(캐릭터)이 보여주는 생존방식인 ‘수렵’과 ‘채집’을 ‘융합현실’에 적용하는 작업 <Man vs. W.Wild.W>(2011)로 다시 재현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늘날의 현상을 그대로 옮겨내는 것 이면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면밀하게 관찰하고 정교하게 계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대담하게 실행에 옮긴 이 일련의 프로젝트들은 김웅현이 주목하는 ‘융합현실’과는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을까? 그가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관찰과 계획, 준비와 실행은 어떠한 태도를 전제로 하는 것일까? ‘융합현실’을 관찰하던 그의 시선을 현실에 구현시킨 것은 어떠한 미술적 언어일까? 계속되는 의구심과 질문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현실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개인이 처한 현실 그 자체, 혹은 도피적 판타지가 아니라, 오랜 고민 속에서 넓고 깊은 보편적 은유로 드러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는 필요불가결한 것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김웅현의 작업이기에, 그의 값진 시도가 담보하는 미덕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결코 폄하될 수 없다.

독립큐레이터, 경기창작센터 연구레지던시, 김윤경

 

 

 

다크 순풍

기간/ 2011.05.07(토) 10:00 ~ 2011.06.19(일)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상설전시장

다크순풍 Dark Soonpoong

나의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은 약 10년 전에 방송되었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소재로 한다. 이 시트콤은 그 동안 곧 잘 개인적인 심심풀이로 시청되어 왔고 현실적인 극중 설정이나 각종 상황들이 자아내는 즐거움들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몇 편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때때로 몇 가지 의문점이나 호기심들로 발전하여 다양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연구 대상으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방송기간 도중, 또는 극이 종영된 후의 이야기들 통해 떠오른 이렇듯 다양한 생각들은 내가 지금까지의 작업들을 통해 다루어 왔던 ‘인상적인 기억들에 대한 나의 감정’이나 ‘변화되거나 사라지는 기억들에 대한 아쉬움’, 또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등의 문제들과 연장선상에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전시에 선보여지는 ‘다크 순풍’시리즈는 그 소재가 되는 순풍산부인과라는 시트콤의 유쾌한 특성과 비교하여 다소 어두운 인상을 주는 작업들로 성격지어진다. 일례로 이번에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극중 등장인물 박영규의 비밀에 관한 에피소드로부터 내가 느낀 시청자로서의 감정적 반응과 이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업의 성질이 그렇다. 극중에 제시된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두고 현실세계의 시청자로서 내가 느낀 감정은 여러 번 반복해 볼수록 우스움 보다는 혼란과 슬픔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된 감정은 평면작품‘다크순풍 5’에서 검정색 표면 위를 여러 번 닦거나 흘려내어 숨겨진 텍스트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극중의 불임 설정이나 배경으로서의 병원이라는 장소는 과거 세상 빛을 보지 못한 나의 세 번째 형이나 최근 몇 가지 질병에 시달렸던 나의 불편한 경험들과 겹쳐 보여 짐으로서 다양한 시각적 표현의 계기가 되었다. 

세 가지 평면 작업으로 구성된 다크순풍 1은 순풍산부인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캡쳐 하여 그려낸 작품이다. 박영규가 습관처럼 보여주는 고통스러운 몸짓, 마을 전경의 미니어처 들은 전통적인 평면회화의 형식을 취할 때 기존과는 다른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다크순풍 2는 순풍산부인과의 로고 이미지로 병원 접수처에 전시된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그림’을 대형 조각 화 하여 벽면에 설치한 작품이다. 금가고 마모된 듯한 표면을 가진 조각 작품위에는 극중의 당황스런 상황에 처한 등장인물들의 사진들이 부분적으로 올려져 있다. 
다크순풍 3은 순풍의 미니어쳐 작업으로, 신문기사에 언급된 바와 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엉망이 되었다는 극중 후반부의 순풍산부인과를 상징하는 산산 조각난 상태로 바닥에 펼쳐져 있다.
다크순풍 4는 최근에 내가 겪었던 다양한 질병들의 진행을 그래프처럼 제시한 울타리 모양의 설치작업이다. 뒷면에 순풍 산부인과 종영 기념 오찬회 신문기사, 나의 진료 소견서 등이 부착되어 있다. 
다크순풍 5는 극중 중후반에 등장하는 박영규의 무정자증 에피소드 줄거리를 타이포그래피 화 하여 전시한 평면작업이다.
셋째 형과 검은 엄마는 유산된 셋째 형에 대한 상상과 유년시절 자주 꿈에 나타났던 무섭고 거대한 형상의 검은 엄마를 상징한다.
I'm not a popper는 특정한 상황에 봉착할 때마다 버릇처럼 무의식적으로 떠올려지는 특정한 단어, 또한 그에 이어 꼬리를 무는 또 다른 단어들과 생각들에 관한 작업이다.

 

 

 

Bruit qui pense 생각하는 소음

기간/ 2011.04.09(토) 10:00 ~ 2011.04.30(토) 17:00
장소/ 경기창작센터 중앙동 상설전시장

“나는 여러 수단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시각적 수수께끼를 제안한다. 그 내면에는 자연미와 야생미에 인공미가 조화를 이룬다. 나의 작품세계는 이동성과 적응의 행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를 통해 왜 사회적 영역과 인간의 습관을 연관 짖고자 한다. 정치, 신화, 사회, 지리, 인류학, 자연사적인 교차점에서 나는 현대적 이데올로기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나는 계속해서 구체적인 지점으로 돌아온다. “다른 곳”으로 이처럼 이동하여 분명 두 시대 사이를 오가며 사고하게 된다.” 크리스틴 라께

*크리스틴 라께(1975출생, 낭트와 파리를 오가며 거주 및 작품활동, 프랑스)는 Lyon Fine Art School을 2000년도에 졸업한 이후 비디오, 회화, 사진, 설치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 들었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허구와 의식(rite)의 미술뿐 아니라 괴물성, 공포 혹은 변덕의 미술을 아우르는 바로크 감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녀는 국제무대 (인스브룩크, 하노버, 방콕, 헤시피, 상파울로, 포즈난, 뉴욕 등)뿐 아니라 프랑스의 여러 화랑과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