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HONG 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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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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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16회 단원 미술제
2014 좌도우서전
2014 아시아프
2014최정아 갤러리 신진작가전 ‘Raw Regard’
2014 후소회 청년작가 초대전
2014 동덕갤러리 우수졸업작품전
2013 제15회 단원 미술제
2012 제18회 행주미술대전
2012 제14회 단원 미술제
2011 좌도우서전
2014 추계예술대학교 실기 수석 졸업
2014 제16회 단원미술제 동양화 부분 입선, 안산문화재단
2013 제15회 단원미술제 동양화 부분 특선, 안산문화재단
2012 제18회 행주미술대전 판화 부분 특선, 고양미술협회
2012 제14회 단원미술제 동양화 부분 입선, 안산문화재단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사람보다 물질(=돈)이 더 중요한 자본주의국가이다.
나의 작업은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과 욕심에서부터 시작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욕심과 점점 극심해지는 물질적인 것들을 쫒는 욕망들은 뉴스나 각종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물질 때문에 자기 자신의 가족을 해치는 일, 물질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 등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자본주의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물질적인 상황을 초월한 이상적인 공간을 꿈꾼다. 물질이 전부인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힐링(Healing),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들을 내세우며 몸과 마음 깊숙한 곳의 병을 치유 받고 싶어 한다. 여기서 나는 동양화의 ‘산수화’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끌어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동양 회화에서는 산수화를 영적세계로 보고 신선이 사는 곳으로 표현했고 문인들은 속세를 떠나 모든 것을 초월해버린 공간이라고 여겨 산수화로서 이상향에 대한 욕망을 대신했다.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의 쉴 곳, 꿈속의 이상향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나는 산수화의 여러 가지 모습 중에서 바로 이 유토피아(Utopia)적 성향에 집중하여 현대인들이 말하는 힐링을 표현하고자 한다.
바다 깊은 곳에 숨겨진 Ideal landscape _해저 산수도
누구나 꿈의 공간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해지지 않은 꿈의 형상은 무궁무진하고 항상 새로운 느낌을 준다.
내가 구현해내고 싶은 ideal landscape는 현실이든 상상이든 보는 사람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보편적으로 산수화는 조용한 그림, 절제된 그림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다양한 접근과 방법을 통해 ‘산수 시리즈(=Utopia Series)’ 에서 이러한 편견을 깨부수는 것을 시도한다.
생각을 좀 더 확장시켜서 이상적인 공간은 과연 인간이 살 수 있는 공간이어야만 하는가? 그 꿈의 공간은 어디라도 가능하다. 우주가 될 수도 있고, 저 깊은 심해 속이 될 수 도 있다. 황금으로 뒤덮인 황금의 땅 엘도라도, 그리고 존재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사라져 버린 제국 아틀란티스를 모티브로 접근한다.
거대한 제국이었던 아틀란티스는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이 이야기는 전설 속 신화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세계, 그것만으로 충분히 흥미롭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직도 사람들은 아틀란티스가 심해 깊은 곳에 잠들어있다고 말한다. 나의 작업은 심해에 잠들어있는 아틀란티스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 심해 깊숙한 곳은 사람은 절대 접근할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이다. 어떤 것이 살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 아틀란티스는 깊은 바다 속으로 자취를 숨겼다는 것, 하지만 깊은 미지의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가설로 보았을 때 상당히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나는 잠들어있는 아틀란티스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상상을 해보았다. 아마도 휴면상태의 아틀란티스 건물들은 산호초나 조개, 말미잘 등으로 뒤덮여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아틀란티스를 산수화의 신성한 이미지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게 되었고, 그 결과 산호초로 뒤덮인 깊은 바다 속의 산수화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다.
Atlantis _잃어버린 사람들
사치스러운 것(=물질)만 쫒는다면 결국 나중에 돌아오는 것은 허망함 뿐이다. 사치스러운 것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사실상 우리에게 그 어떠한 것도 채워주지 못한다. 사치스러운 욕심들이 가득 차 버린 인간은 작품속의 유토피아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산호초로 뒤덮인 무언가는 돈이었을 수 도 있고 아주 값비싼 물건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보여 지는 것은 그저 산호초로 덮인 덩어리일 뿐이다.
황금만능주의의 현실 속 Ideal landscape _악어산수도
“빙산의 일각으로 보이는 핑크빛의 섬은 이상향을 상징한다. 하지만 잠겨있는 깊은 무의식 속에는 권력과 재물의 욕망의 악어가 꿈틀거리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진정한 이상향은 무엇일까?
악어 가죽가방이 부의 상징이었던 한 때를 기억한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악어 가죽가방을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실제로 이집트에서는 악어를 부와 재물 그리고 권력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나는 이 현상이 오늘날 현대인들의 허영에 가득찬 과시적 소비의 상징이 되며, 이것을 곧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라는 소재로 작업에 결합 시키게 된다.
물질이 전부가 되는 현실은 야생보다 치열하고 차갑다. 물질-곧 돈만을 얻기 위해 온갖 잔인한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실제로 악어 가방을 사기 위한 경쟁, 다시 말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앞선 곳에 있으려는 경쟁 때문에 많은 악어들은 가방이 되기 위해 죽어야만 했다.
보편적인 악어에 대한 이미지는 포악함, 이빨, 가죽 등 많은 요소들이 있다. 산수화와 악어의 조합은 약간은 충격적이고도 굉장히 아이러니 하다. 이렇듯 여러 가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악어라는 흥미로운 이미지를 통해서 현대 사회에서의 물질만능주의라는 부정적인 모습을 시각화하여 인간으로써 취해야 할 진정한 이상향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