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레지던시
장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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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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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jangunui@gmail.com
Homepage/ http://vimeo.com/44278681
학 력
1997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서울, 한국 (BA)
1998 한솔제지 문화재단 연구원, 서울, 한국
2005 함부르크 조형 예술학교, 예술과, 석사, 함부르크, 독일 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 Hamburg, Kunst, Diplom
1998 한솔제지 문화재단 연구원, 서울, 한국
2005 함부르크 조형 예술학교, 예술과, 석사, 함부르크, 독일 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 Hamburg, Kunst, Diplom
주요 경력
2013 진정한 사랑, 예술공간 플라즈마, 서울 (개인전)
2013 콩쥐팥쥐들의 행진, 아미미술관, 당진 (그룹전)
2013 <Project PLAYERS Player No.3 김이슬> 하지사랑나눔음악회, 대전 예술의 전당, 대전 (프로젝트)
2013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드로우! 드로우! 드로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관 608호, 서울 (프로젝트)
2013 거울사이, 무한가역성, 이화아트센터, 서울 (그룹전)
2013 드로잉비엔날레 _ 드로잉북, 갤러리 소소, 파주 (공모전)
2012 옷- 만들고, 팔고, 입고, 벗기 <Project PLAYERS-Player No.2 홍인숙>, 이화아트센터, 서울 (프로젝트)
2012 <Project PLAYERS-Player No.1> 허윤희, 갤러리 소소, 파주 (프로젝트)
2010 어린이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집 _ 국회의사당 내 어린이집 프로젝트, 서울 (프로젝트)
2007 주한 독일 문화원 작품 소장
2005 수석 졸업, 함부르크 조형예술학교, 예술과, 함부르크, 독일
2003 DAAD 장학금 <Leistungsstipendium für Ausländische Studenten DAAD>
2013 콩쥐팥쥐들의 행진, 아미미술관, 당진 (그룹전)
2013 <Project PLAYERS Player No.3 김이슬> 하지사랑나눔음악회, 대전 예술의 전당, 대전 (프로젝트)
2013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드로우! 드로우! 드로우!, 이화여자대학교 조형관 608호, 서울 (프로젝트)
2013 거울사이, 무한가역성, 이화아트센터, 서울 (그룹전)
2013 드로잉비엔날레 _ 드로잉북, 갤러리 소소, 파주 (공모전)
2012 옷- 만들고, 팔고, 입고, 벗기 <Project PLAYERS-Player No.2 홍인숙>, 이화아트센터, 서울 (프로젝트)
2012 <Project PLAYERS-Player No.1> 허윤희, 갤러리 소소, 파주 (프로젝트)
2010 어린이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집 _ 국회의사당 내 어린이집 프로젝트, 서울 (프로젝트)
2007 주한 독일 문화원 작품 소장
2005 수석 졸업, 함부르크 조형예술학교, 예술과, 함부르크, 독일
2003 DAAD 장학금 <Leistungsstipendium für Ausländische Studenten DAAD>
작업 및 작품 설명
그림과 나 <Project PLAYERS를 구상하며>
예술이라는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된 대학시절, 새로운 형식, 실험정신, 잘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정신세계에 이끌려 내가 가진 것, 이미 잘 할 수 있는 것을 외면 했다. 그 중에 하나가 그림이었다. 지금은 새로울 것도 없지만 90년대 중반에는 미대생으로서 영상 작업을 현실화 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런 어려움들 속에 오히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던 듯하다. 물론 시간과 움직임과 리얼리티를 이렇게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카메라는 지금도 내가 변함없이 사랑하는 매체이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림에 눈이 갔다.
특히 아이들이 거침없이 그리는 순간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아기 때부터 나는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했고 그런 삶을 확신했다. 이미지에 매료되었고, 이미지를 창조하며 노는 것, 즉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매일의 일상이었다. 예술가라는 꿈은 애초에 “그림”을 그리면서 키워갔던 것이었다.
새로운 형식에 목말라서 뒷전으로 밀려났던 그림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꿈틀대는 선, 비현실적인 색과 형상들이 그렇게 신비로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영상작업을 하며 컴퓨터로 작업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그림에는 0과 1사이에 존재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감각들이 동원되어야 했고, 그것은 컴퓨터에는 없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였다.
단순히 연필로 직선 하나를 그린다 하더라도 매번 다른 두께, 다른 필압, 다른 속도감에서 무궁한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계. 무한복제가 손쉬운 컴퓨터에는 없는 것이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누구나 아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아날로그적 감각들이 새삼 새롭고,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 순간이 마치 마술과 같았고, 원시인들이 그림을 그려서 기원 함으로서, 현실에서도 실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마술적 사고가 마음으로 이해되었다.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얻은 이 깨달음을 작업화하기로 했고 Project PLAYERS를 구상하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들의 손을 촬영하기로 하였다. 창작 활동 중에 있는 작가의 손을 통해 완성된 창조물이 아닌 “창조의 순간”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만나는 모든 그림은 창조적 에너지의 결과물이다. 에너지는 물론 결과물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되겠지만, 결과물보다 과정에 집중해보는 경험을 통해 보다 에너지가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꿈틀거리는 선과 색이 화가의 손을 통해 나타나는 순간의 창조적 에너지는 완성된 작품을 통하는 것보다 원초적이고 직관적이며 강렬하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의 세계로 가는 어렵지 않은 통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자들이 창조적 에너지를 얻고, 어릴 적 누구나 가졌던 그림을 그리는 능력, 즉 모든 인간이 가진 창조적 능력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고자 하는 바램이다.
2012년 10월 Player No.0 장은의
참조 project PLAYERS in vimeo
http://vimeo.com/44278681
http://vimeo.com/39138633
예술이라는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된 대학시절, 새로운 형식, 실험정신, 잘 알지 못하는 신비로운 정신세계에 이끌려 내가 가진 것, 이미 잘 할 수 있는 것을 외면 했다. 그 중에 하나가 그림이었다. 지금은 새로울 것도 없지만 90년대 중반에는 미대생으로서 영상 작업을 현실화 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런 어려움들 속에 오히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던 듯하다. 물론 시간과 움직임과 리얼리티를 이렇게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카메라는 지금도 내가 변함없이 사랑하는 매체이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림에 눈이 갔다.
특히 아이들이 거침없이 그리는 순간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아기 때부터 나는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했고 그런 삶을 확신했다. 이미지에 매료되었고, 이미지를 창조하며 노는 것, 즉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매일의 일상이었다. 예술가라는 꿈은 애초에 “그림”을 그리면서 키워갔던 것이었다.
새로운 형식에 목말라서 뒷전으로 밀려났던 그림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꿈틀대는 선, 비현실적인 색과 형상들이 그렇게 신비로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영상작업을 하며 컴퓨터로 작업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그림에는 0과 1사이에 존재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감각들이 동원되어야 했고, 그것은 컴퓨터에는 없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였다.
단순히 연필로 직선 하나를 그린다 하더라도 매번 다른 두께, 다른 필압, 다른 속도감에서 무궁한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계. 무한복제가 손쉬운 컴퓨터에는 없는 것이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누구나 아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아날로그적 감각들이 새삼 새롭고,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 순간이 마치 마술과 같았고, 원시인들이 그림을 그려서 기원 함으로서, 현실에서도 실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마술적 사고가 마음으로 이해되었다.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얻은 이 깨달음을 작업화하기로 했고 Project PLAYERS를 구상하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들의 손을 촬영하기로 하였다. 창작 활동 중에 있는 작가의 손을 통해 완성된 창조물이 아닌 “창조의 순간”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만나는 모든 그림은 창조적 에너지의 결과물이다. 에너지는 물론 결과물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되겠지만, 결과물보다 과정에 집중해보는 경험을 통해 보다 에너지가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꿈틀거리는 선과 색이 화가의 손을 통해 나타나는 순간의 창조적 에너지는 완성된 작품을 통하는 것보다 원초적이고 직관적이며 강렬하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의 세계로 가는 어렵지 않은 통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자들이 창조적 에너지를 얻고, 어릴 적 누구나 가졌던 그림을 그리는 능력, 즉 모든 인간이 가진 창조적 능력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작은 불씨가 되고자 하는 바램이다.
2012년 10월 Player No.0 장은의
참조 project PLAYERS in vimeo
http://vimeo.com/44278681
http://vimeo.com/39138633
입주기간 내 창작 활동 계획
Project PLAYERS의 지속적이고도 확장된 진행을 소망
Project PLAYERS는 창작 활동 중에 있는 예술가들의 손을 촬영하여 보여 줌으로서 관람자로 하여금 창조의 순간과 창작 과정 자체가 주는 감각적 즐거움에 집중하게 하므로서, 보다 친근하고 직관적으로 예술작품을 경험하게 한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 속에 존재하는 창조의 욕구에 불 지피고자 하는 활동이며, 보이스의 ‘모든 인간은 예술가이다’ 라는 명제의 실천이다.
현재 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과 함께 진행 중에 있으며, 미술대학 학생과도 함께 관람자 참여적 형태로 현실화 해보는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여러 기회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는데, 몇몇의 인상적인 경험들이 있었다.
2013년 5월 Mayday, mayday, mayday! Draw! Draw! Draw!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2학년 드로잉 수업의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것으로 Project PLAYERS의 작은 실천이었다.
관람자들이 자발적으로 드로잉하고 전시 함으로서 스스로 예술가가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우리는 관람자들의 행위에 도움이 될만한 몇몇 장치들을 준비해 보았는데, 그 중 핵심이 되는 장치가 수업시간에 음악을 듣고 드로잉 하는 미술대학 학생들의 손을 촬영하여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전시장에는 손주의 전시를 보러 오신 할머니부터 어린이 집 단체 관람자, 몇 번이고 그림을 그려서 전시하고 싶었던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아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람자들의 그림이 공간에 넘쳐나는 전시가 되었다.
2013년 6월 대전사랑 하지 나눔 콘서트는 프로젝트의 주최자인 본인에게도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실천이었다.
연주하는 동안 보여질 동영상 작업을 재능기부 해줄 수 있겠는가 하는 제안에 의해 시작되었고,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미술대학 학생의 드로잉 하는 손을 촬영한 동영상을 실제로 여름 곡의 연주와 함께 실시간으로 보여주었다. 이 프로젝트가 공연예술과 어떻게 공존하며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2013년 10월 본인(Player no. 0)도 이 프로젝트의 0번 선수(?)로서, 최근 개인전<진정한 사랑>의 일부로서 전시하며, 이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개인전 <진정한 사랑>에서는 핵심이 되는 작품으로 3개의 설치작업과 각각의 설치작업에 따른 3개의 드로잉, 그리고 드로잉 하는 손을 촬영한 동영상(draw a shadow, draw a broken egg, draw a rainbow)이 존재 했는데 동영상을 감상한 관람자들이 비치된 방명록에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이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 외에도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드로잉 비엔날레 외 몇몇 그룹전에서 때때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유심히 관람자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볼 수 있는 작업들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관람자들이 지나쳐가지 않고 끝까지 진지하게 관람해 주었다.
작년 초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몇몇의 의문점들을 제기했었는데, 어떤 기준으로 함께할 작가들을 선정할 것인가, 또 어떤 형태로 보여져야 하는가 하는 것들 이었다.
처음 생각으로는 작가를 선정할 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어렵지 않아야 할 것이고, 드로잉적인 그림들 이거나, 작가로서 어느 정도 공력이 쌓인 프로 작가가 좋을 것이다 등등의 생각들이 존재했었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의 실천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촬영하여 비엔날레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서 한국의 화가들이 얼마나 그림을 잘 그리는지 뽐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사실 이 생각은 아직도 변함없이 유효하다.)
그러나 막상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보니, 이제 예술계에 막 입문한 학생들에게도, 어린아이들의 그림을 그리는 손에도 이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에너지가 존재했다.
다소 보수적일 수 있는 클래식 공연장이던, 잠시 전시 공간이 된 예술대학교의 작업실이건, 북촌 한옥마을 골목의 눈에 띄지 않는 전시장에서도 이 프로젝트는 유연하고, 자유롭게, 평소 예술과 가깝지 않았던 다양한 층의 사람들을 위해 유쾌하게 실천될 수 있었다.
이렇게 이 프로젝트는 점차 본인의 의식적 개입보다는 우연적 제안이나 사건에 의해 진행 되었고, 함께 하는 작가들과의 만남 또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에 가까웠다. 그래서 활동 계획서를 적고 있는 이 순간 매우 구체적인 계획서는 적을 수는 없다. 다만 창작센터에 입주한다면 분명히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보다 확장된 다양한 세계가 열릴 것이고, 지속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큰 힘이 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을 진하게 공유할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이다.
Project PLAYERS는 창작 활동 중에 있는 예술가들의 손을 촬영하여 보여 줌으로서 관람자로 하여금 창조의 순간과 창작 과정 자체가 주는 감각적 즐거움에 집중하게 하므로서, 보다 친근하고 직관적으로 예술작품을 경험하게 한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 속에 존재하는 창조의 욕구에 불 지피고자 하는 활동이며, 보이스의 ‘모든 인간은 예술가이다’ 라는 명제의 실천이다.
현재 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과 함께 진행 중에 있으며, 미술대학 학생과도 함께 관람자 참여적 형태로 현실화 해보는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여러 기회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는데, 몇몇의 인상적인 경험들이 있었다.
2013년 5월 Mayday, mayday, mayday! Draw! Draw! Draw!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2학년 드로잉 수업의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것으로 Project PLAYERS의 작은 실천이었다.
관람자들이 자발적으로 드로잉하고 전시 함으로서 스스로 예술가가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우리는 관람자들의 행위에 도움이 될만한 몇몇 장치들을 준비해 보았는데, 그 중 핵심이 되는 장치가 수업시간에 음악을 듣고 드로잉 하는 미술대학 학생들의 손을 촬영하여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전시장에는 손주의 전시를 보러 오신 할머니부터 어린이 집 단체 관람자, 몇 번이고 그림을 그려서 전시하고 싶었던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아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람자들의 그림이 공간에 넘쳐나는 전시가 되었다.
2013년 6월 대전사랑 하지 나눔 콘서트는 프로젝트의 주최자인 본인에게도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실천이었다.
연주하는 동안 보여질 동영상 작업을 재능기부 해줄 수 있겠는가 하는 제안에 의해 시작되었고,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미술대학 학생의 드로잉 하는 손을 촬영한 동영상을 실제로 여름 곡의 연주와 함께 실시간으로 보여주었다. 이 프로젝트가 공연예술과 어떻게 공존하며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2013년 10월 본인(Player no. 0)도 이 프로젝트의 0번 선수(?)로서, 최근 개인전<진정한 사랑>의 일부로서 전시하며, 이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개인전 <진정한 사랑>에서는 핵심이 되는 작품으로 3개의 설치작업과 각각의 설치작업에 따른 3개의 드로잉, 그리고 드로잉 하는 손을 촬영한 동영상(draw a shadow, draw a broken egg, draw a rainbow)이 존재 했는데 동영상을 감상한 관람자들이 비치된 방명록에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이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 외에도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드로잉 비엔날레 외 몇몇 그룹전에서 때때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유심히 관람자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볼 수 있는 작업들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관람자들이 지나쳐가지 않고 끝까지 진지하게 관람해 주었다.
작년 초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몇몇의 의문점들을 제기했었는데, 어떤 기준으로 함께할 작가들을 선정할 것인가, 또 어떤 형태로 보여져야 하는가 하는 것들 이었다.
처음 생각으로는 작가를 선정할 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어렵지 않아야 할 것이고, 드로잉적인 그림들 이거나, 작가로서 어느 정도 공력이 쌓인 프로 작가가 좋을 것이다 등등의 생각들이 존재했었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의 실천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촬영하여 비엔날레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서 한국의 화가들이 얼마나 그림을 잘 그리는지 뽐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사실 이 생각은 아직도 변함없이 유효하다.)
그러나 막상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보니, 이제 예술계에 막 입문한 학생들에게도, 어린아이들의 그림을 그리는 손에도 이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에너지가 존재했다.
다소 보수적일 수 있는 클래식 공연장이던, 잠시 전시 공간이 된 예술대학교의 작업실이건, 북촌 한옥마을 골목의 눈에 띄지 않는 전시장에서도 이 프로젝트는 유연하고, 자유롭게, 평소 예술과 가깝지 않았던 다양한 층의 사람들을 위해 유쾌하게 실천될 수 있었다.
이렇게 이 프로젝트는 점차 본인의 의식적 개입보다는 우연적 제안이나 사건에 의해 진행 되었고, 함께 하는 작가들과의 만남 또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에 가까웠다. 그래서 활동 계획서를 적고 있는 이 순간 매우 구체적인 계획서는 적을 수는 없다. 다만 창작센터에 입주한다면 분명히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보다 확장된 다양한 세계가 열릴 것이고, 지속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큰 힘이 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을 진하게 공유할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이다.